갤러리 페로탕 서울- JR의 국내 첫 개인전 Unveiling

갤러리 페로탕 서울은 제이알 JR(1983~)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독학 아티스트이자, 지난 15년 간 세계 각지의 도시와 자연 경관 속에 기념비적 사진콜라주를 설치하며 명성을 쌓아온 그는 세상의 시선이 잘 미치지 않는 곳을 조명하고, 보통사람 혹은 우리가 듣거나 눈치채지 못한 그늘 속 인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총 11점의 작품을 통해 최근의 장소특정적 작업을 엿볼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현장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작업 과정 등을 기록한 사진 프린트는 작가의 창작과정을 버젓이 공유하며, 전시 작품 중 상당수는 2016년 5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설치되었던 JR의 작품을 상기시킨다. 설립 초기부터 동시대 작가와 소통해 온 루브르의 초대에, JR은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를 사라지게 하리라는 야심찬 아이디어로 응했다. 피라미드 뒷편에 위치한 자크 르메르시에의 시계동을 재현한 흑백 착시이미지가 피라미드의 앞면을 뒤덮었고, 관람객이 입구를 마주본 채 특정 위치에 서면 실루엣에 대한 기억만을 남기채 사라진 피라미드를 볼 수 있었다. 지움과 드러냄 사이의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을 모티브로 삼은 이 놀라운 시각적 왜곡을 통해, JR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기존의 루브르 궁전과 함께 새로운 시선으로 피라미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10월 3일, 독일 통일을 기념하며 공개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의 거대 설치작품 또한 역사적 기념물와 건축적 상징물을 활용한 작품이다. 1989년 11월 10 일 베를린장벽 붕괴의 순간을 담은 아이리스 헤세의 기록사진을 거대한 비계 구조물에 부착하여 만든 24미터 높이의 대형 포토몽타쥬는 브란덴부르크 문과 맞먹는 크기의 국경수비대원 세 명이 문 위에 모인 군중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익명이지만 이미 역사의 일부가 된 군중은 수치스러운 장벽의 붕괴와 새로이 되찾은 자유를 기념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2017년, JR은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주변의 산악경관을 재현한 거대한 흑백 사진을 이용해 설치작품을 제작했고, 이는 캐나다 인디 록밴드 아케이드 파이어의 앨범 Everything Now(2017)를 위한 커버아트협업으로 이어졌다. 2018년 11월, 파리 유럽사진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MOMENTUM, la mécanique de l’épreuve을 열었으며, JR은 파리 사진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는 유럽사진미술관의 공간을 통째로 채운 최초의 작가다.

전시 정보: https://www.perrotin.com/fr/exhibitions/jr-unveiling/6832

날짜

2019년 1월 17일~3월 9일

관람시간: 화요일~토요일 10시~18시

장소

갤러리 페로탕 서울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