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와 롤랑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CNAP)와 아키텐지역 현대미술기금(Frac Aquitaine)이 공동 주최하는 <보이지 않는 가족>전을 개최한다.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프락 아키텐의 소장품 200여 점으로 구성된 본 전시에는 1930년대 이후부터 소장된 워커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윌리엄 클라인, 다이안 아버스, 제프 쿤스, 신디 셔먼, 소피 칼,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는 현대 사진 및 미술 속에서 바르트의 광범위한 영향을 확인하는 동시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인 CNAP, FRAC의 사진 컬렉션의 주요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 롤랑 바르트는 파리에서 뉴욕근대미술관 (MoMA)의 세계순회 전시 《인간가족》전을 관람한 후 이 전시가 제시하는 인류라는 상상적 공동체를 비판하며 오히려 비가시적이면서 주변화된 존재들을 주목함으로써 현대 사회 전반에 내재한 신화적 요소들을 해체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서 위인이 아닌 약자에게,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서사적 역사보다는 일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족과 성을 이루는 사회적 규범들을 해체하고자 했다.

<보이지 않는 가족>전에서 소개되는 사진작품은 근대기 사진과 영화의 시작과 발전을 일궈낸 프랑스 예술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현대미술과 사진의 연결 지점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행복한 탄생, 근심 없는 어린 시절, 직장 생활, 사랑과 결혼, 전쟁과 죽음 등의 보편적 과정으로 설명되어온 유사 인문주의적인 ‘인간 역사’를 해체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인류 공동체의 한 자리를 부여하는 재현의 정치학을 통해 지금, 여기의 세계에 대해 숙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날짜

4월 5일~ 5월29일

시간

10시~8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사(1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