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은 이응노 서체추상 양식의 발전과 전개를 전후 유럽추상미술 속에서 조망하는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전을 개최한다. 이응노미술관이 2014년에 선보인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전은 자오우키,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르퉁, 이응노의 작품을 서체 관점에서 살펴보았다면, 이번 전시는 동양 서체와 서양 추상화의 연관성을 앙리 미쇼, 조르주 노엘, 이응노의 예술을 통해 탐색한다. 이 3명의 작가들은 모두 1950~60년대 파리의 폴 파케티 화랑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문자와 기호, 쓰기와 드로잉을 결합한 새로운 추상 양식을 발전시켰다.

영국의 평론가 허버트 리드 경은 1938년 유럽에 소개된 「중국의 서예 Chinese Calligraphy」 서문에서 서예의 미학과 서양 추상미술 미학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미쇼, 술라주, 아르퉁은 부분적으로 서예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말했다. 1946년 기하학적 추상에 반해 ‘서정적 추상’을 주창한 조르주 마티유의 붓질은 서체와 유사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양식은 이마이 토시미추, 자오우키, 이응노 등 1940~60년대 프랑스에서 활동한 아시아 화가들의 서체추상 양식과 비교되곤 했다. 서예는 유럽 작가들뿐 만 아니라 프란츠 클라인, 윌렘 드 쿠닝 등 미국 추상표현주의 양식과도 비교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1961년 에세이 「미국 양식의 회화 American Style Painting」에서 서체가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동·서양 작가들이 우연히 미학적 접점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다.

날짜

2016년 10월 4일 ~ 12월 18일

장소

대전 이응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