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불상호교류 13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월드뮤직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프랑스의 월드뮤직을 소개하는 “프랑스 포커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교류하고 융합되었던 자유로운 캠퍼스 같은 프랑스의 문화적 분위기를 한국과 세계 소리가 모이는 ‘전주’에서 만나본다.

Juan Carmona 후안 카르모나 9월 30일(금) 21:00

기타리스트 후안 카르모나가 처음 프랑스 음악계에 등장한 것은 1980년대 말. 플라멩코의 오랜 전통이 남긴 핵심과 강점을 모두 체득한 차세대 선두 주자로 평가 받았고, 여러 경연을 통해 이미 준비된 연주자임을 입증해냈다. 플라멩코하면 스페인을 떠올리겠지만, 그가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곳은 프랑스이다. 프랑스에서 플라멩코의 근간을 이룬 집시 음악과 자연스레 마주쳤고, 훗날 자신의 혈통이 근거지로 삼아왔던 안달루시아로 돌아와 플라멩코 본연의 맛을 흡수해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프랑스와 스페인을 오가며 완성된 그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재즈와 클래식 등 다양한 영역과 교류하게 됐었다. 후안 카르모나는, 플라멩코의 21세기형 진화체를 선보인다.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음악이 쉼 없이 어필해온 본연의 매혹을 잃지 않으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Yann-Fanch Kemener 얀-펑슈 케메네르 10월 1일(토) 14:00

고전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음색을 들려주는 얀-팡시 케메네르. 프랑스 서부 해안의 한 지역, 브레통(Breton)에서 보존되고 있는 매우 귀한 보컬 스타일을 구사한다. 오늘날 브레통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인구는 세계적으로 채 50만 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얀-팡시 케메네르의 노래를 통해 이미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그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은, 소중한 역사의 유산을 만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가 이끄는 밴드의 음악이 낯설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아코디언과 피들, 그리고 기타가 함께 엮어내는 사운드는 마치 오래도록 미래 세계와 교류해온 공상과학 영화 속 고대 신전의 어느 제례를 떠올리게 한다.

Nant/co 낭코 10월 3일(월) 17:00

프랑스의 재즈와 한국의 판소리가 만나다. 세계의 다양한 음악과 판소리의 협업은 이미 많이 시도된 바 있지만, 깊이 있으면서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재구성한 낭코의 연주는 이 둘의 결합을 빛나게 한다.

농익은 소리에 세련됨이 살아있는 소리꾼 조주선의 목소리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 그리고 색소폰리스트 프랑수아 리포슈 등을 비롯한 프랑스 재즈 뮤지션의 연주와 더불어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 한 음악을 만나들어 낸다. 프랑스 낭트에서 매년 진행되는 한국의 봄 축제를 통해 매년 발전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

Lo’Jo & Dulso야 로조 & 들소리 10월 1일(토) 19:30

1982년 프랑스에서 창단한 이래 꾸준히 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드 뮤직 그룹 로조(Lo’Jo).

시인이자 가수인 데니스 펭(Denis Pean)과 바이올리니스트 리샤르 부로(Richard Bourreau)에 의해 처음 결성된 로조는 세월을 거치며 서서히 음악의 폭을 넓힌, 말 그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온 월드 뮤직의 흐름을 현상적으로도 아주 잘 드러낸 경우이다. 프랑스의 민요와 집시 음악이 연상되는 멜로디, 북아프리카의 토속 리듬과 영미권 팝 음악의 인상, 그리고 주술적 아우라까지 뒤섞여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나라의 창작 국악 그룹 들소리가 로조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그룹의 협업은 만남 그 자체로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텐데, 무엇보다 로조의 폭 넓은 흡수력이 우리 고유의 장단을 어떻게 그들의 어법 안에 녹여낼지 지켜보게 한다.

날짜

2016년 9월 29일 ~ 10월 3일

장소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