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레몽 크노

출판사

프랑스 : Gallimard
한국: 문학동네

역자 : 조재룡

분야

소설집

정가

17 000 원

발행일

2020.10.27

책소개

1947년 레몽 크노가 발표한 현대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역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한 젊은이를 우연히 버스와 광장에서 두 번 마주친다는 일화를 바흐의 푸가기법에 착안해 99가지 문체로 거듭 변주해낸 연작. 다양한 문체가 지닌 잠재성과 혁명적인 힘을 보여주는 책. 한국어판에는 99가지 문체가 담긴 원서 이외에 플레이아드판에서 차후에 작가가 더 수행한 문체 연작에서 뽑아낸 10편을 더하여, 각 편마다 원문과 더불어 상세한 해설을 실었다.

저자소개

초현실주의자, 언어학자, 작사가, 갈리마르출판사 편집자, 수학자, 영화인, 번역가, 소설가이자 시인,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거장 크노는, 문학실험과 정치변혁의 현장에 양발을 딛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창작세계를 폭넓게 일궈나간 보기 드문 인물이다. 1903년 르아브르에서 태어나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알렉상드르 코제브의 헤겔 강의를 들으며, 당시 그 문하생으로 있던 바타유, 메를로퐁티, 레리스 등과 오랫동안 가까이했고, 나중에 코제브의 헤겔 강의를 편집해 출간하기도 했다. 일찍이 초현실주의운동에 가담했다가 스탈린을 지지하는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해 결정적으로 앙드레 브르통과 사이가 멀어지며 1929년 결별했다. 이후 철학과 수학, 정신분석을 통한 자아의 긴 탐색 끝에 첫 소설 『잡초』(1933)를 발표해,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로 제1회 되마고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평생 1000편에 가까운 시와 16편의 소설, 그 밖에도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글과 영상 작업을 남겼다. 25년간 갈리마르출판사의 도서검토위원과 사무국장을 거쳐 ‘플레이아드총서’ 발행을 총괄했고, 전후에는 콜레주드파타피지크그룹, 프랑스수학협회, 아카데미공쿠르, 유머학회, 공상과학애호가서클, 울리포 등 다방면으로 연대하며 끊임없이 지적 실험을 펼쳐나갔다.

언어실험의 극단적 예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문학사에서 유례없는 작품들로 이름을 남겼는데, 일례로 바흐의 푸가에서 영감받아 동일한 일화를 99가지 문체로 변주해낸 『문체연습』(1947), 단 10편의 소네트만으로 시 100조 편의 제작 가능성을 제시한 시집 『시 100조 편』(1961) 등은 오늘날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외에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해 루이 말이 영화화하기도 한 『지하철 소녀 쟈지』(1959), 중국의 호접지몽 우화를 특유의 언어실험으로 버무려내어 만년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준 『연푸른 꽃』(1965) 등을 비롯해 『오딜』(1937), 『진흙의 아이들』(1938), 『내 친구 피에로』(1942), 『살리 마라의 내면일기』(1950), 『인생의 일요일』(1952), 『이카로스의 비상』(1968) 등의 소설과 『떡갈나무와 개』(1937), 『운명의 순간』(1946), 『만돌린을 연주하는 개』(1965) 등의 시집, 『선, 숫자, 그리고 글자』(1950) 등의 비평에세이를 출간했다. 오늘날 그의 작품들은 문학 속 언어의 지리적 풍경을 완전히 뒤바꿔놓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문학언어에 대한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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